일본 원작 만화 모바일 게임으로 속속 부활
슬램덩크·드래곤볼·피구왕통키. 1990년대 추억의 만화가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 리니지·바람의나라·뮤 등 2000년대 초반 유행한 ‘고전 게임’ 리바이벌이 한창인 가운데, 게임 업계가 모바일 게임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슬램덩크는 1990년 연재를 시작해 1996년 완결된 일본 농구 만화다. 일본에선 총 1억부 이상이 팔렸고, 국내는 물론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상업적 성공 외에도 평가가 높다. 슬램덩크는 일본 문화청이 2006년 선정한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만화 부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슬램덩크는 연재 당시 국내에 정식 번역돼 소개됐고, 애니메이션도 1998~1999년 공중파를 통해 국내 방영됐다. 19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1970~80년대생에게는 스포츠 만화계의 ‘전설’로 꼽힌다.
슬램덩크 제작·유통사인 일본 DeNA 또한 추억 자극 마케팅에 열심이다. TV CF에는 애니메이션의 한국판 주제곡인 ‘너에게로 가는 길’이 흐른다. 강백호, 서태웅 등 현지화한 한국 캐릭터명을 사용하고, 원작 애니메이션 성우를 기용하며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의 느낌을 살렸다.
1990년대 인기를 끈 일본 만화 IP를 차용한 게임은 슬램덩크만이 아니다. 일본 역사상 가장 성공한 만화로 꼽히는 ‘드래곤볼’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드래곤볼 원작 만화는 1984년 연재를 시작해 1995년 완결됐다. 원작이 마무리된지 25년이 지났지만, 드래곤볼 IP의 힘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다이 남코는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드래곤볼 IP로 1349억엔(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도 1290억엔(약 1조4500억원)에서 4.5% 늘어난 수치다.
2016년 국내 출시한 ‘드래곤볼Z 폭렬격전’은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89위를 기록 중이다. 출시 4년차를 맞은 점에 미뤄볼 때 높은 순위다. 드래곤볼Z 폭렬격전은 카드게임 형식을 빌려왔다. 드래곤볼 원작 만화 내 인물들을 카드로 뽑고 성장시키는 식이다. 일본 아카츠키사(社)가 만든 이 게임은 드래곤볼의 세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다운로드 3억회를 넘기기도 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시간은 부족하고 구매력은 높은 30~40대가 모바일 게임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며 게임계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며 "유년기 추억을 소환하는 1990년대 문화를 소재로 한 게임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August 06,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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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드래곤볼·피구왕통키... 게임으로 돌아온 고전 만화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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