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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2, 2020

인텔 버리고 ARM 손잡은 '애플'… 모바일 이어 PC 칩 성능↑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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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23 10:10 | 수정 2020.06.23 10:13

저전력 모바일 ARM 프로세서, PC 적용할 만큼 성능 개선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서 주던 경험 PC로 확장한다는 전략
"인텔 프로세서 대체하는 데 2년 소요"

애플이 23일 새벽(한국시각) 연례 개발자 행사 ‘WWDC 2020’을 통해 자사 PC 제품 맥(Mac)에 인텔 프로세서 대신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 기반 자체 칩을 넣을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제품에 ARM 설계를 바탕으로 자사 운영체제(OS)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직접 설계해왔다. 하지만 맥·맥북 등 PC 제품군에는 PC용 프로세서 최강자인 인텔 칩을 사용해왔다. 애플의 이날 발표는 PC 제품군에서 인텔과의 결별을 의미한다.

팀 쿡 애플 CEO가 ‘WWDC 2020’에서 자사 PC 제품에 자체 칩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애플에는 ‘게임 체인저’와 같은 변화라며, 과거 PC용 프로세서를 IBM ‘파워PC’에서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갈아타던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인텔에서 ARM 기반 맥으로 전환하는 데는 2년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은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이 나올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ARM은 전 세계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두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ARM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AP를 생산하고 있다. ARM 프로세서는 모바일용에 최적화돼 연산 성능보다는 저전력·고효율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이 PC 제품에 ARM을 적용하지 못한 이유다.

그런데도 애플이 모바일에 이어 PC 제품에 ARM을 채택하기로 한 것은 약점으로 꼽혔던 성능이 개선을 이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더 큰 이유는 호환성이다. 애플이 ARM 설계를 이용해 자체 모바일용 프로세서인 A칩을 내놓았으며, 성능면에서 경쟁사 프로세서 대비 우위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런 사용자 경험을 PC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즐기던 프로그램을 별도 변환 없이 맥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어떤 기기에서든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누려야 한다는 목표로 연구해 온 결과물"이라며 "ARM의 성능이 PC에 적용될 만큼 올라왔고, 모바일 제품에서 이미 애플이 ARM과 협업하는 만큼 호환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2.6% 오른 358.8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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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20 at 08:1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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