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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 2020

정리책 정리해 드립니다 : 책&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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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가 아니라 물건별로, 디바이스 공간 정리도 필수
곤도 마리에 “수납만 잘하면 된다는 ‘수납 환상’ 깨라”
정희숙 “가족 개개인의 독립적 공간 반드시 확보하길”
옷은 최대한 걸어두는 게 좋다. 그래야 보유하고 있는 옷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공간에는 박스를 활용해 옷 관련 부속품을 넣어둔다. 뚜껑이 있는 박스보다 열고 닫기 쉬운 서랍형 박스가 편리하다. 가나출판사 제공
옷은 최대한 걸어두는 게 좋다. 그래야 보유하고 있는 옷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공간에는 박스를 활용해 옷 관련 부속품을 넣어둔다. 뚜껑이 있는 박스보다 열고 닫기 쉬운 서랍형 박스가 편리하다. 가나출판사 제공
이번 추석 연휴는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집 정리를 시도할 최적의 시간이다. 정부가 ‘특별 방역 기간’을 선포해 이동을 최소화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데다, 그간 재택근무 하느라 회사에서 들고 온 물건들 탓에 집이 어질러졌을 가능성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집콕’ 연휴를 피할 수 없다면 이 시간을 집을 ‘훤하게’ 만드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추석 맞이 대청소에 도움을 주는 정리책을 요점만 정리했다.
정희숙 정리 컨설턴트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쌓여 있으면 먼지나 곰팡이가 따라붙기 때문에 부엌 조리대 위는 정리가 중요하다”며 “조리대 위에 놓을 수 있는 물건을 한두 개로 제한해 언제나 쉽게 조리대를 청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나출판사 제공
정희숙 정리 컨설턴트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쌓여 있으면 먼지나 곰팡이가 따라붙기 때문에 부엌 조리대 위는 정리가 중요하다”며 “조리대 위에 놓을 수 있는 물건을 한두 개로 제한해 언제나 쉽게 조리대를 청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나출판사 제공
조금씩 말고 한번에 ‘원조’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는 <정리의 힘>에서 ‘하루에 조금씩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정리에 관한 가장 보편적인 조언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정리 못하는 사람이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 추천하는 건 ‘축제’ 같은 정리다. 날마다 조금씩이 아니라, 날 잡고 한번에 해치우라는 말이다.
기억할 건 단 두 가지다. 버려라, 그리고 정해라. 물건에 손을 대고 느꼈을 때 더 이상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 물건은 버리고, 물건의 자리를 정해두라는 얘기다. 특히 후자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장소별’에서 ‘물건별’로 정리 방법을 바꿔야 한다. “정리 전 단계에서는 같은 유형 물건이라도 수납 장소가 두 곳 이상으로 나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상태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장소별로 정리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같은 물건을 계속 정리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지은이는 난이도가 낮은 순으로 물건별 정리 순서(의류-책-서류-소품-추억의 물건)를 제안한다. 예컨대 의류라면, 침실 장농, 작은방 수납장 등에 흩어져 있는 옷을 한데 모은 뒤(이렇게 하면 평균적으로 상의만 160점이 나온다고 한다), 철 지난 옷부터 시작해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정하고, 남은 옷을 ‘계절별’이 아닌 ‘소재별’로 정리하는 것이다. 사계절 구분이 모호해졌기에 계절별로 정리하면 손이 잘 가지 않아 입지 못하는 옷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옷을 수납할 때는 공간도 덜 잡아먹고 주름도 덜 가도록 세워서 보관하는 게 좋다.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은 ‘수납’이 아니라 ‘버리기’에 방점을 찍는다. 수납만 잘 하면 물건을 많이 보유하고도 공간을 널찍하게 쓸 수 있다는 건 ‘수납 환상’일 뿐이고, 결국 ‘정리 요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버리기’는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폰 같은 각종 디바이스 속 데이터 공간 정리에도 필수적이다. 곤도 마리에가 미국 라이스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쓴 <짧고 굵게 일합니다>에는 그의 디바이스 정리법도 소개돼 있는데 “스마트폰 앱은 10개 이내·화면 3개 이하로 유지하고, 메일함 저장 공간을 잡아먹는 뉴스레터·메일링 리스트도 과감히 정리하라”고 권한다. 정리는 베란다부터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를 쓴 정리 컨설턴트 정희숙의 정리법은 곤도 마리에보다 한층 온건하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일상이 된 일본처럼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무조건 버리고 비우는 것이 우리나라에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버린 물건을 다시 사게 되면 다음엔 더 버리기가 어려워진다.” 곤도 마리에가 내놓은 ‘설렘’이란 척도 대신 지은이가 제안한 기준은 ①‘현재’ 사용하지 않는 물건 ②똑같은 물건이 여러가지인 경우이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정리 3단계’ 중 첫 번째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이다. “정리 밑그림을 그릴 때 베란다부터 생각해야 한다. 베란다는 정리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보통 안방, 아이방, 거실, 베란다 차례로 정리를 시작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치우는 게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베란다는 쓰다 남은 도배지, 홈쇼핑에서 산 족욕기, 아이가 더는 찾지 않는 부피 큰 장난감 같은, 쓰지 않지만 버리기 아까운 물건의 ‘피난처’가 되곤 하는데, 그러면 집 정리 후 새로 수납이 필요한 것을 넣을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정희숙은 정리 컨설팅을 진행할 때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공간을 반드시 확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가족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면 구성원 개개인에게 독립적 공간과 시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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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3, 2020 at 07: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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