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큰 폭의 사업구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던전앤파이터'를 중심으로 한 PC 온라인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모바일 중심 구조로 옮겨갈 전망이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 신작 'V4' 출시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 하락세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등 출시가 맞물려 올해 3분기부터 PC와 모바일 부문 간 비중 역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29일 회사측에 따르면 넥슨의 지난 1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5%다. 1분기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9%씩 성장한 170억3700만엔(약1907억7500만원, 환율 100엔당 1119.77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18년 1분기 15.9%에서 지난해 1분기 16.5%로 올랐고, 올해 1분기엔 20%를 넘어섰다. 넥슨측이 밝힌 2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 예상치는 26.7%다.
PC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이 매년 연중 최대치를 찍는 1분기를 제외하고 보면 모바일 비중 증가세는 더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2분기 전체 대비 29.1%를 기록한 모바일 매출 비중은 같은 해 4분기에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 2년간 서서히 상승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신작 'V4'를 기점으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넥슨의 올해 최대 기대작인 던파 모바일이 출시되면 PC와 모바일 매출 비중이 역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흥행하며 연간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PC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이다. 최근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그 대체작으로 준비해온 게임이다. PC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중국 시장 내 대세적 흐름에 맞춘 변화이기도 하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하고 텐센트가 퍼블리싱하는 던파 모바일은 오는 8월 12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텐센트는 지난 26일 신작발표회를 통해 이 계획을 공개했다. 이미 중국 현지에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대규모 테스트를 통해 게임 완성도 보강까지 마쳤다. 지난 해 12월부터 진행한 사전등록엔 약 5600만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역대급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인기 PC게임의 모바일화를 통한 플랫폼 매출 비중 역전 현상은 마찬가지로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하고 있는 크래프톤의 경우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크래프톤의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9% 급증한 4215억원의 모바일 매출을 기록했다. 인기 PC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아시아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기존 9대1 수준이었던 크래프톤의 PC-모바일 간 매출 비중은 정반대로 역전됐다. 지난 1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은 82.9% 수준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러쉬플러스)'와 '바람의 나라:연' 등 다른 모바일 신작들 역시 모바일 비중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12일 출시한 러쉬플러스는 출시 한달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1300만명을 끌어모으며 흥행세를 탔다. 국내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각각 1위, 5위에 올라있다. 러쉬플러스 출시 이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주가는 6월 들어 2050엔(약 2만2955원)을 돌파하며 연일 신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 버전인 '바람의 나라:연' 역시 27일 기준 사전등록자 100만명을 넘기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996년에 출시된 PC게임 '바람의 나라'는 현재의 넥슨을 있게한 초창기 PC온라인게임이다. 최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누적등록자수가 26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바람의나라:연은 지난해 두 차례 테스트를 거친 상태다. 올 여름 출시 예정이다. 오는 3분기 중 출시가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던전앤파이터를 포함한 넥슨의 PC 매출은 336억엔(약3760억원)이다. 같은 시기 모바일 매출 156억엔(약1746억원)을 제외하면 플랫폼간 매출 차이는 180억엔(약2014억원)이다. 던전앤파이터의 하락세를 감안했을때 올해 4분기의 PC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던파모바일과 V4·바람의나라:연·러쉬플러스를 합친 넥슨의 모바일 매출이 처음으로 PC 매출을 넘어서는 시기가 이르면 오는 4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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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9, 2020 at 03:1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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